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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왜이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길고 긴 파리 첫 날 (2) (이어서) 숙소 위치는 미리 파악하고 와서 쉬울 줄 알았건만, 골목길을 잘못들어서 한참을 가고 나서야 잘못든걸 깨닫고 - 되돌아와서 맞는 길로 들어가려는데 순간 함께있던 분 왈, "제니씨, 근데 점퍼에 모자 달려있지 않았어요? 모자 어디갔어?" 고개를 틀어 내가 입은 점퍼를 보니, 정말 점퍼에 달려있는 털.모.자.가. 안.보.인.다. 집도 아직 못 찾은 마당에 모자까지 없어진건가. 골목에서 헤매다가 모자를 떨어뜨렸나? 누가 떼어갔나?소매치기가 많다더니 얘네는 점퍼에 모자도 떼어가나? 별의 별 상상을 다하면서 겨우 찾은 숙소 대문 앞에 다다랐다. 중요한건 아니지만, 노드역에서 이미 지친데다가 오자마자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엄청나게 다운되기 시작 무튼.... 생쇼 끝에 숙소 대문 앞에 섰으나 .. 더보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길고 긴 파리 첫 날 (1)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 시간이 무려 새벽 5시 40분이었던 관계로. 제대로 잠을 자는 건 사실상 무리였다. 억지로 일찍 잠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 고작 2시간이었나, 3시간도 채 못자고 났더니 말 그대로 비몽사몽. 새벽 시간에 버스로 이동은 조금 번거로워서 콜택시를 부탁했다. 다소 센 가격이었으나 , 그래도 그게 낫지 싶어서. 그래도 입국 심사도 있고해서 여유롭게 도착하니 5시도 안된 시각. 이른 새벽, 킹스크로스 역은 썰렁 그 자체.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다행히 겨우 한 곳이 열려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또 다시 멍 - 그렇게 반쯤은 정신을 놓은 채로 파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타자마자 죽은 듯이 잠이 든 채로 약 3시간여의 시간이 흐르고, 낯선 불어 안내 방송이 귓가에 울려퍼졌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