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 [ 밀리언 달러 초콜릿 ] 중에서
참 이상한 일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모험을 찾아 길을 떠나고
위험 속에 몸을 던지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항해하고,
목숨을 걸고 산을 오르고,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한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란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그리고 우리는 그 무엇을 정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바다나 산은 그런 것으로 정복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아주 잠깐 그들의 표면을 스쳐 지나간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것은 오해이고 착각이고 오만이다.
사랑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