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7 사천해변
그 어느 때보다 푹푹 쪘던 한 여름이 다가오기 직전 훌쩍 떠난 여행 -
강원도 사천 해변.
주문진행 버스를 놓칠세라 아침부터 생쇼를 하고 ,
비가 주룩주룩 오는 안좋은 날씨에 모처럼의 여행에 기분을 망칠까 조마조마.
도착한 강릉에는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침울해있을소냐,
어떻게 온 바다인데.
우산을 쓴 채로 일단 펜션 앞 바닷가를 휘이 걸어주시고...
(갑자기 나타난 갯강구떼에 멘붕이 왔으나)
사실 점심은 주문진에서 요로케 회로 배를 그득하게 채운 상태였다.
둘이서 먹기엔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다 먹어야한다는 일념하에 꾸역꾸역;;
매운탕은 남겼을 지언정;;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그 곳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지, 카모메라는 이름의 카페가 바닷가 앞에 위치해 있었다.
인테리어나 카페 분위기 자체가 그 영화에 나오는 느낌과 많이 닮아 있었다.
갯강구와의 전투에서 지친데다 비까지 오는 바람에 대피(?)하다시피 들어간 이 곳.
온몸이 새앙쥐처럼 젖은 꼴이였는지라,
카페 주인보기가 민망할 정도였지만, (의자까지 젖게 할정도 심하게 젖은 상태였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산으로 뚫고갈 비가 아니었기에 꿋꿋하게 주문ㅠ_ㅠ
젖은 몸과 옷이 서서히 말라갈 때 즈음되니
마음까지 웬지 차분해졌다. :-)
기쁘게도 다음 날,
보란듯이 햇살이 내리쬐었다.
사진에서 본 그대로, 참 예쁜 바다였다.
마냥 신나서 해변을 걷고 또 걷고 -
사진을 찍고 또 찍고 -
언제가 되었든지간에 꼭 바닷가 근처에서 살아보고 싶다.
내 소박한 꿈 중에 하나.
난 바다가 참 좋으니까 :)
머지 않은 시간 또 보러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