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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Jenny♬ 2012. 3. 19. 22:19

김경욱 [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  

우정이란 선택적인 감정이어서
타인에 대해 이런 면은 마음에 들지만
저런 면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성립된다.

그러나 사랑은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이분법적 감정이어서
이것 또는 저것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하나도 빠짐없는 전부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에 빠질 때 연인의 이마에 난 뾰루지조차
그녀의 특별함의 증거가 된다.

그녀의 이마에 난 뾰루지에 무관심할 수는 있어도 증오할 수는 없다.

우정은 무관심을 견디지만
사랑은 무관심을 감내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 마지막 곡 꽁의 노래방 애창곡 김연우님의 이별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