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2010. 2. 9. 02:01
그냥 훌훌 털어버리면 되는거다.
그게 말처럼 맘처럼 - 
쉽지 않다는건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알지만...
그래도 훌훌 털어버리는 거다.

삼년 전 처음 일본행을 준비하면서 새벽같이 일어나 밤늦게까지 밤낮으로 열심히 뛰었다.
난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못가게 될 뻔했던 위기가 왔을때 
시청부터 청계천을 지나 집까지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날
정말 꼭 가야겠다고 어떻게해서라도 꼭 가고 싶다고 
그래서 결국 오고야 말았던 일본이었다.
여기 오기까지 그렇게 힘들었다.

그래도 오지 않았더라면 오지 못했더라면 더 많이 울었을 거고 -
어쩌면 평생 지고 가야했을지도 모를 내 인생에서 크나큰 후회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난 잘한거였다.

참으로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마치 이미 그렇게 정해져있던 것 처럼...
그렇게 나에게 또 다시 방향을 바꾸는 시기가 온 것은 말이다.
내 생각. 내 계획과는 상관 없이 또 다시 이런 시기가 찾아와 버린건...우연일까 필연일까.

내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여러가지 있었다.
며칠동안 잠 못이루는 불면증, 그리고 눈물 두통에 시달리면서 신중히 내린 결정 또한 
결코 틀린 선택은 아닐 거라는 것...

어떻게 보면 인생은 다 정해져있는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일뿐...
다시 돌고 돌아 또 다시 일본에 오게 된다면  - 그 때 난 다시 오게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일본은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닌 거겠지.

그러니까 미련 후회 아쉬움 그런건
그냥 다 훌훌 털어버려도 되는거다.
이미 난 이곳에서 얻은 돈으로도 주고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져가는 거니까.
그걸로 충분히 많은 것을 번 셈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