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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이유?!

Jenny♬ 2019. 2. 1. 01:08

물만 마셔도 살찌는 이유가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생쥐의 소장에 있는 특정 면역세포가 신진대사를 억제하고, 먹이를 에너지로 전환하기보다 지방으로 축적되도록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이 면역세포를 제거한 생쥐는 지방, 당, 염분 등이 많은 먹이를 섭취해도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하버드대 의대의 필립 스워스키 교수는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그 안에 든 에너지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면역세포가 그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본적으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걸 억제했다”고 말했다.

처음 연구팀은 이 면역세포를 소장으로 유도하는 'beta 7'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의 생성 유전자를 없앤 생쥐는 유전자를 가진 생쥐보다 먹이를 훨씬 더 많이 먹었다. 하지만 활동량이 더 많은 것도 아닌데 체중은 늘지 않았다.

다음 단계로 연구팀은 지방, 당, 나트륨 등이 많이 든 먹이를 실험군과 대조군 생쥐에 모두 먹였다.

이런 성분이 몸 안에 많으면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높을 때 나타나며, 심장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에도 관련돼 있다.

그런데 beta 7 단백질이 없는 생쥐는 살이 찌지 않았고, 혈당과 혈압이 비정상적 수치로 올라가는 포도당 과민증(glucose intolerance)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beta 7 단백질이 있는 생쥐는 살이 찌고 포도당 내성도 약해졌다.

연구팀은 고콜레스테롤(high cholesterol)과 동맥경화가 생기기 쉬운 생쥐에 이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관찰했다.

이를 통해 beta 7 단백질이 없는 생쥐가 고콜레스테롤 먹이를 줘도 더 건강하고, 지방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한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스워스키 교수와 연구원들은 어떻게 beta 7 단백질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소장에 있는 'T세포'로 알려진 면역 림프구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스워스키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신진대사 자극 단백질인 GLP-1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말했다.

눈여겨보던 T세포에 GLP-1 수용체가 매우 많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beta 7 단백질이 많더라도 GLP-1 수용체가 없으면 생쥐의 신진대사는 빨라졌다.

스워스키 교수는 “GLP-1 수용체의 발현을 유도하는 결정적인 세포가 바로 T세포라는 사실이 여기서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진대사를 늦추는 세포는 먹을 것이 매우 부족했던 수백만 년 동안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추론했다. 스워스키 교수는 “먹은 것을 지방으로 비축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억제 장치를 갖는 건 생존에 유리했다”면서 “하지만 영양 과다가 많은 현 상황에선 이런 장치가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블라파 존스홉킨스의대 심장병 예방센터의 임상연구 디렉터는 “어떤 사람은 살찌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살이 잘 찌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